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안필드 구장, 리버풀의 정신

by 주니의정보 2024. 8. 7.
반응형

AI 이미지. 출처-뤼튼

리버풀과 에버턴의 역사를 담은 안필드: 축구의 성지에서 펼쳐진 두 클럽의 이야기

안필드(Anfield)는 단순히 잉글랜드 리버풀에 위치한 축구 경기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축구 역사와 전통이 깊이 깃들어 있는 장소로, 리버풀 FC와 에버턴 FC의 역사가 교차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 리버풀 FC의 홈구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안필드의 초창기에는 에버턴 FC가 이곳에서 경기하며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안필드의 탄생과 에버턴의 시대

안필드는 1884년에 존 오렐(John Orrell)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오렐은 이 지역을 에버턴 FC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빌려주었고, 안필드에서 열린 첫 경기는 1884년 9월 28일에 열렸습니다. 에버턴은 이 경기에서 얼스타운(Earlstown)을 5-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당시 에버턴은 8,000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스탠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는 점점 늘어나는 팬들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1891년, 존 하울딩(John Houlding)이 안필드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하울딩은 에버턴에게 임대료를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에버턴은 이를 거절하고 구디슨 파크로 이주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에버턴과 안필드의 인연은 끝이 났지만, 이 결정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버풀 FC의 탄생과 성장

1892년, 하울딩은 안필드를 새로운 축구 클럽에 넘겨주기로 결정하고 리버풀 FC가 탄생하게 됩니다. 리버풀 FC는 1892년 9월 1일에 안필드에서 로더럼 타운(Rotherham Town)과의 첫 경기를 치렀고, 7-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리버풀의 첫 리그 경기는 1893년 9월 9일 링컨 시티와의 경기로, 5,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5-0으로 승리하며 안필드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1895년,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스탠드가 현재의 메인 스탠드 자리에 건설되었고, 1903년에는 안필드 로드 엔드 자리에 나무와 골함석으로 지어진 또 다른 스탠드가 세워졌습니다. 리버풀 FC는 1906년 2부 리그 우승을 기념하며 월턴 브렉 로드(Walton Breck Road)를 따라 새 스탠드를 건설했습니다. 이 스탠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유명한 전투지 스파이온 콥(Spion Kop)의 이름을 따 '콥(Kop)'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

1928년, 스피온 캅은 새로이 디자인되어 3만 명 규모로 확대되었고, 지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캅이었습니다. 1957년, 조명등이 설치되었고, 같은 해 10월 30일에는 리버풀 주 축구 협회의 75주년을 기념하여 에버턴과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1963년에는 켐린 로드(Kemlyn Road) 스탠드가 35만 파운드를 들여 캔틸레버된 스탠드로 교체되었고, 6,700명의 관중이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3년에는 구 메인 스탠드를 철거하고 새로운 스탠드를 건설하면서 안필드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메인 스탠드와 안필드 로드 스탠드에 좌석이 설치되었으며, 빌 섕클리(Bill Shankly) 감독을 기념하기 위해 섕클리 문(Shankly Gates)이 세워졌습니다.

 


현대의 안필드

1990년대에는 힐즈브러 참사 후 테일러 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모든 경기장을 전좌석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1992년에는 켐린 로드 스탠드가 2층 구조로 확장되었고, 1994년에는 콥 스탠드가 전좌석 스탠드로 변경되었습니다. 1997년에는 빌 섕클리의 동상이 캅 앞에 세워졌고, 힐즈보로 기념관이 섕클리 문 옆에 설치되었습니다.

안필드는 현재 4개의 주요 스탠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필드 로드 엔드, 센테너리 스탠드, 콥, 메인 스탠드는 각각의 특징과 역사를 자랑하며, 총 54,074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시작된 증축 공사를 통해 수용 인원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리버풀과 에버턴의 관점에서 본 안필드

리버풀 FC와 에버턴 FC는 안필드를 통해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이 경기장은 두 클럽의 역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에버턴에게 안필드는 초기 성공의 무대였으며, 리버풀에게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에버턴이 안필드를 떠나 구디슨 파크로 이주한 것은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반면,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새로운 클럽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축구계의 거인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두 클럽은 서로 다른 경기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필드는 이들의 초기 역사를 기억하는 중요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안필드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축구의 역사가 숨쉬는 곳입니다. 리버풀과 에버턴, 두 클럽의 팬들은 이곳에서 축구의 열정을 나누고, 역사와 전통을 기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