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방송 중계의 역사와 현황
프리미어리그는 축구 팬들에게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리그의 인기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있어 방송 중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중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영국 및 아일랜드에서의 방송 중계
프리미어리그와 방송의 긴밀한 관계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영국의 스카이 방송과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중계권을 맺었다. 이 계약은 다섯 시즌 동안 1억9천1백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녔다. 당시에는 돈을 주고 보는 텔레비전 시청이 거의 처음 시도되는 일이었으나, 스카이의 전략과 프리미어리그 축구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맞물리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 판매 방식은 다른 유럽 리그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 세리에 A나 라 리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중계권을 공동으로 판매한다. 이 자금은 세 부분으로 나뉘며, 절반은 각 클럽 간에 동등하게 분배된다. 나머지 절반은 리그 순위에 따라 차등 배분되고, 텔레비전 중계된 경기의 당사자들에게 분배된다.
1997-98 시즌 전에 이루어진 두 번째 계약은 네 시즌에 6억7천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세 번째 계약은 2004-05 시즌부터 2006-07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10억240만 파운드로 거래되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얼마나 급상승했는지를 보여준다. 2004-05 시즌부터 2006-07 시즌까지 해외 중계권 판매를 통해 3억2천만 파운드의 이득을 가져오기도 했다.
스카이의 독점은 2006년 세탄타 스포츠가 여섯 개 패키지 가운데 두 개를 따내면서 깨졌다. 이는 유럽 위원회에서 독점적인 중계권 판매를 하나의 텔레비전 회사에만 할 수 없다는 주장이 반영된 결과였다. 스카이와 세탄타는 총 17억 파운드의 중계권료를 지불했으며, 이는 중계권 가치의 급증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큰 금액이었다.
BBC는 세 시즌 동안 하이라이트 방송을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보여줄 권리를 1억7160만 파운드에 유지했다. 라디오 텔레피스 에른은 아일랜드에서 하이라이트 방송을 맡았다. 2012년에는 2013-14 시즌부터 3년간의 프리미어리그 영국 내 중계권료가 30억 파운드에 낙찰되었으며, 2016-2019 시즌의 중계권료는 51억3천6백만 파운드에 달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는 우승팀과 최하위 팀 모두에게 막대한 금액을 배당하게 되었고, 이는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비교해도 우승팀은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로 확산된 프리미어리그 중계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이 시청되는 스포츠 리그로 자리 잡았다. 202개 국가에서 5억 이상의 인구가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는 "지구상 최고의 쇼"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다.
미국에서는 폭스 축구 채널과 세탄타 스포츠 북아메리카가 공동으로 중계를 맡았다. 대한민국에서는 2008-09 시즌까지 MBC ESPN이 중계를 맡았고, 2009-10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는 SBS 스포츠채널이 중계를 담당했다. 2016-17 시즌부터는 SPOTV+에서도 프리미어리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2018-19 시즌부터는 SPOTV, SPOTV NOW, 아프리카TV, 카카오TV, SKT 옥수수에서 중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는 2018-19 시즌까지 중계를 했으나, 2019-20 시즌 중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가 시즌 도중 다시 중계권을 획득해 서비스를 재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특히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1억에서 3억6천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로 인해 리그는 2003년 말레이시아에서 FA 프리미어리그 아시아컵을 개최했고, 2005년 태국에서도 유사한 대회를 개최했다. 2007년에는 홍콩에서 바클레이즈 아시아 트로피가 열렸다.
인터넷을 통한 중계와 저작권 보호
프리미어리그는 인터넷을 통한 저작권 침해 문제에도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리절트라는 온라인 상표권 보호 기업을 고용하여, 불법 스트리밍과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BC는 넷리절트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 비디오를 링크하는 독립 웹사이트에 경고 메일을 보내 일시적인 폐쇄를 이끌어냈다.
프리미어리그의 방송 중계는 단순한 스포츠 중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축구 팬들에게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리그의 가치를 높이며,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인기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은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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